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뇌 안에서 주의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불균형하여 발생한다. 원리는 사람이 어떤 사고와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전두엽에 도파민이 보충되어야 하는데, ADHD는 전두엽에 보충되는 도파민의 양이 부족하다. 그래서 사고의 유지력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한 가지 생각을 오래 유지하기가 힘들다. 결론적으로 생각이 빠르게 전환되어 산만해질 수밖에 없다.
ADHD 환자의 의식은 한 가지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에 외부 환경의 다양한 정보에 쉽게 노출된다. 자연히 의식 자체가 혼란의 소용돌이일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의식 체계를 두고, 일각에서는 ADHD 환자가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창의성이란 서로 다른 분야의 정보에서 연결점을 찾고 색다른 접근을 제시한다. 하지만 창의성에도 맥락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이 맥락과 근거가 부재한 접근은 엄밀히 말해 공상 혹은 망상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여 제3의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성에도 맥락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주의집중력은 스펙트럼으로 나뉜다. 만약 미약한 증상의 ADHD 환자라면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고 그에 따른 구조화를 계획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증의 ADHD 환자라면 어떨까? 생각과 생각을 다양하게 연결짓는다고 하지만 그 결과물을 제 3자가 이해할 정도로 적합한 이론과 근거를 조직화할 수 있을까? 이 경우에는 ADHD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뇌의 가소성으로 전두엽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증상을 약화해야만 ADHD의 긍정적인 작용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